■ 낯선 풍경 속으로/0409_Praha

Praha. 그들은 아직도 거기 있을까? 잡지 Bar&Dining 1.

AoSmi 2006. 5. 28. 15:28
... by lantian

*
Bar&Dining이란 잡지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건...프라하행 때부터.
크립군은 여행일정 때문에 관련 정보들을 찾다가 'Spring of Praha'란 타이틀의 8호를 발견했고,
난 그즈음 서점에서 표지 일러스트와 내지의 시원한 사진이 마음에 들어
9호를 구입했었드랬다.

일련의 여행잡지, 정보책자와 비교해 자세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략적인 소개에, 그나마 친절(?)하게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호텔이나 식당 등은
감히 도전하기 힘든, 정장을 갖춰 입어야만 입장 가능한! 그림의 떡인 곳들.

우리로선 활용할만한 정보가 그닥 많지 않은 제법 럭셔리(ㅠ.ㅠ)한 잡지.
나름 녹녹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의 장점은 대강의 이러저러한 여행잡지 등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시원하고 독특한....기분좋은 사진컷과 일러스트이다.
특유의 종이질감은 그 기분좋음에 플러스 알파.


**
여행가기 전 크립군이 우리도 꼭 해보자던 컷. ^^



하지만..쪽팔림을 무릅쓰고 해볼라쳐도(계단에서의 시체놀이)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거다.
대신 성 외곽 벽앞에서 기념삼아(?) 찍는 선에서 마무리.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온 후 현상한 사진에서 찾아낸 이 아저씨들!
잡지의 사진컷을 기억해냈거나 혹은 알고 찍은 건 아니었는데,
그냥 사방 팔방 느낌 닿는데로 날린 크립군의 셔터에 딱 잡혔던 것.

남들 하루면 다 보는 프라하성을 3일에 걸쳐 조금씩 나눠서 본 덕에
매일 아저씨들 연주 들으며 프라하성을 들락날락 했었는데.....
괜시리 막 반갑고 그렇더라.
잡지에도, 우리의 사진에도 찍힌 거리의 연주가.



아저씨들 요즘도 프라하성 앞에서 매일 연주하고 계신지 가끔 궁금하다.
혹, 최근에 프라하성에 다녀오신 분들 제보 부탁드립니다!!     ^___^


***
거리의 음악가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음악의 도시답게 프라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연주가들 중 기억에 남는 또 다른 팀들.
위의 아저씨들은 프라하성 정문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면,
이들은 바로 직전의 오르막길에서 연주하곤 했다.



20-30분 간격으로 흐렸다 개었다하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당시 우리는 jiral스런 날씨!라고 울부짖었음 - -a;;)
특히 우중충~~한 하늘에 딱! 어울리는 느낌의 음악을 뽑아내곤 했는데,
왠지 끈적끈적한 것이 우리끼리 '불륜쏭'이라 이름 지어주기도 했었다.^^a;;
며칠간 눈도장을 찍은 덕에 들이대는 카메라를 제법 의식까지 하면서
한껏 폼 잡아대던 아저씨들. ^^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로 즐거운 기억을 남겨준 분들은 얀후스 동상 앞의
영감님 밴드!!!

흥겹게 뽑아내는 노래를 꽤 많은 사람들(유명한 시계탑쇼 직후인지라 주변은
각국의 관광객으로 복작복작)이 비교적 차분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이렇게 얌전하게 듣는 건 연주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쥐!! 라며 평소 콘썰장에서
갈고 닦은 솜씨(^^a;;) 선보이며 온갖 환호와 추임새로 동참!
덕분에 현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 분위기로 변모, 음악에 취해 we are the world의
분위기까지 연출되었고, 영감님밴드 CD판매에 꽤나 도움을 주었다 자부하며 자리를 떴었다.

정작 우린, 생각보다 고가의 CD에 망설이다 결국 안샀는데...
한장 사들고 올껄 그랬어라며 두고두고 아쉬워하곤 한다.




#sx-70 model2 / timezero
2004.09.26
얀후스 동상이 보이는 구시청광장의 멋진 길거리 밴드 아저씨들#
프라하에서 찍은 수 많은 폴라사진 중 제일 좋아하는 사진.
들여다 볼 때마다 그날, 그때의 기분이 전해지는 것 같아.



365일 도시 곳곳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있고,
항상 거리 곳곳에 음악이 넘쳐 흐르는 그곳.



그들은 아직도 거기 있을까?

2004.9.25_30. Praha.

종종 들여다보는 여행관련잡지들
- Bar&Dining>>www.barndining.com
- Dove>>dove.design.co.kr

p.s.
여기저기 부실해보이긴 했지만 운영은 되고 있는 것 같던 Bar&Dining의 공식홈이
몇 주 전부터 접속불가.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니 올해 5월호까지 발간이 된 것 같긴한데...
이 잡지 왠지 위태위태해 보임..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