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풍경 속으로/0610_Istanbul

[파란만장 Istanbul] Are you Happy? 영감님의 자부심 SARI KONAK

AoSmi 2006. 11. 19. 01:00

... by lantian

이스탄불 도착.
도로를 질주하는 속도감에 자지러지고 있는 우릴 태운 택시가
마구 헤집고 다닌 구시가지의 골목들.
술탄 아흐멧, 블루모스크 뒷편에 자리잡은 골목 끝,
소박하지만 단정한 조명의 SARI KONAK OTELI 간판이 정겹다.


- by icetea / ixus400

함께 예약했지만, 널을 뛰는 평과 순위..그리고 결정타를 날린 Review에
최종예약에서 탈락한 A호텔이 바로 건너편에 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래주고,
외관만 비교해봐도 최고의 선택을 했다면서 크립군을 위한 만세삼창 심하게!! 외쳐주고
맞이한 감개무량 이스탄불의 첫날 밤.
그 정겨운 골목을 시작으로 이스탄불이란 도시의 매력에 이미 푸욱 빠져버리다.






- by lantian / pen ee3


- by creep / ixus800

매일 오전 8시 즈음 같은 자리에서의 식사.
프라하에서만큼 화려하고 다양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말린 무화과를 듬뿍 넣은 씨리얼과
조금은 시큼해서 잼을 섞곤 했던 수제 요구르트, 신선한 레몬에이드...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를 즐기고 있을 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백발의 호호 할아버지 사장님.

오늘 기분은 어떤지, 어제 잠자리는 어떠했는지...
매 테이블마다 빠짐없이 나누는 인사는 하루 일과의 시작.
조금 긴 대화가 오가기 시작하면 심지어 그 자그마한 정원의 역사를 안내하는
수고로움(아니, 즐거움^^)도 마다하시지 않는다.
터키 각지에서 직접 가지고온 온갖 돌이며 비잔틴식 벽에 직접 심은 화초며....블라블라블라

물론 단답형 중학 기본 영어수준의 대화를 나누는 우리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옆 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로 줏어듣는 호텔 역사. - -a;;;


할아버지 싸장님의 자랑거리이기도 했지만, 울팀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호텔 꼭대기의 테라스.

화사한 온실처럼 꾸며져 있던 실내, 뒤쪽으로 보이는 블루 모스크, 앞쪽 지붕 너머로 보이는
보스포르스해는 낮에는 파란 하늘 아래 반짝이고, 밤에는 화려한 야경으로 우릴 즐겁게 해주었다.


- by lantian / pen ee3


- by lantian / pen ee3


- by creep / ixus800


- by creep / ixus800


- by lantian / pen ee3


- by lantian / g6


- by creep / ixus800


돌아오는 마지막 날 아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내에서 했던 식사.

- by creep / ixus800


이젠 집으로..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에 우울한 표정들이었을까?

'Are you happy?'

그 기묘한 타이밍에 뜬금없이 날려주신 멘트 한마디!
할아버지 싸장님의 센스에 한바탕 신나게 웃고..
호텔을 가꾸기 위해 애썼다는 이야기와 돌아가서도 이스탄불과 이곳을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왠지 코끝이 시큰해졌다.

백발의 거구...연세답지 않은 꼿꼿하고 단정한 자세만큼이나 드높은 자부심.
오늘도 저편 이스탄불에선 'Good Morning~ How's Today?'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열고 계실게다.

다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세요~


SARI KONAK 호텔 공식홈: http://www.istanbulhotelsarikonak.com/
(호텔 약도에 위성사진도 있다아아~ @--@;;)


p.s.01
호텔 예약시 순위 및 리뷰까지 참조했던 사이트들.
http://www.tripadvisor.com
http://www.bookings.org
http://www.venere.com

따끈따끈 최신 리뷰가 수시로 올라와 결정적 도움이 되었음. ^^

p.s.02
울팀이 진정 환장해주었던 호텔의 또 다른 시설물은 엘리베이터.
좌우로 열리는 문이 아니라 앞뒤로 당겨서 여는 문짝을 가지고 있었다!!!
문짝은 아무~~리 봐도 엘리베이터가 아닌, 홀같은 곳으로 가는 큰 문처럼 보임.
층마다 다른 모양의 육중한 느낌의 나무결이 살아있는 문.
내부 전체는 화려한 빨~~강색 카펫으로 치장되어 있는데,
층이 이동을 하면 문짝쪽의 카펫 색상이 다른 걸로 스르륵 바뀌는 걸 보게된다. ^^

특히 딸깍~하는 소리를 잘 포착해 확~ 문을 밀고 내리지 않으면
얄짤없이 다른 층으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잽싸게 내려주는 민첩성도 살짝 요구됨.
몇 층 안되는 호텔, 요 재미에 하루에도 몇번 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주었음.

결코~ 엘리베이터로 보이지 않았던 그 문짝을 사진으로 왜 안찍었나 몰라~
공식홈에서 뜯어온 사진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