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싸이 올나잇 스탠드 대구콘서트
... by micha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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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곡 'We are the one'를 부르고 있었다.
천장에선 길다란 색종이들이 펑펑~ 터졌고,뒤이어 무대에서 폭죽들이 펑펑~ 터졌다.
그리고.........................................
천장에 달려있는 색종이들에 불이 붙었다.=____________________=
사람들이 순간 구경하고 있는 사이에 불 붙은 종이들이 나풀거리며 땅으로 내려왔고,
스탠딩석에 있던 관객들이 동요했다. 누군가가 들고있던 생수를 천장에 뿌렸나보다.
찬물이 머리 위로 뿌려지는 순간 곳곳에서 소화기들이 등장했고,관객들은 순식간에 구석으로 몰렸다.
소화기들이 마구 뿌려지고,장내는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고,다들 수건으로 입을 막고...
싸이의 말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었는데,대구로 끝내겠다고 하더군.(당연하지!)
(목을 칭칭 동여맬 만큼의 길다란 종이가 미친듯이 뿌려지는데,누가 거대하게 폭죽을 터뜨리자고
했는지 참으로 의문일세.)
싸이가 대구시민들은 2007년에 불같이 일어나라고 하던데, 생생한 덕담이었다.=.=
-- 그런데,놀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못말리나보다.
장내가 아직도 연기에 휩싸여있는데 다시 순식간에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가더군.
수건으로 입을 막고서 여전히 콜록거리고 있는 와중인데 사람들은 싸이더러 '연예인' 부르라고 해서 놀랐다.>.<
이 연기 속에서 애한테 노래를 부르라고 하다니...
장내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그래도 그렇더군.
그나저나 건너 구역,2구역에는 제법 큰 불덩어리(?)가 떨어졌는데 다친 사람은 없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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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의 힘 + 콘서트 현장의 힘 = 내가 이승기의 노래 '내 여자니까'를 따라부르고 있더라.@.@
거기다가 아유미의 '큐티 하니'도 따라부르고 있더군.@@.@@
싸이가 해마다 여가수 한명을 찍어서 퍼포먼스를 벌인다던데 올해 찍힌 여가수는 아유미.
무대 위에서 아유미 분장을 하고서 열심히 노래하는 싸이 뒤로 큐티 하니의 뮤직비디오가 흐르고..
난 여기서 큐티 하니 뮤비 처음으로 구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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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는 스탠딩 공연을 가나봐라~ ==++
동생이랑 같이 갔는데,동생이 키가 작아 앞자리를 잡기위해서 이 머리 저 머리 굴려서 예매하고
시간 칼 같이 맞춰서 현장에 도착하고,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좋은 자리를 위해서
불이 나게 움직였거늘,이 모든 것들은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인간들에 의해서 모두 물거품~==++
옆 자리의 남자애랑 팔이 거의 포개지다시피 해도 아무 말 못하고 그냥 있었음.
그 자리에서 "이보세요. 팔을 이렇게 붙이시면 곤난하죠." 라고 말했다간 완전 "저 미친 * 보세!"의 분위기.
자세를 좀만 틀어도 어디선가 나타난 무적의 여성들(정말 마구,잘도 밀더라.옆 자리 남자애 옆에 있던
여자는 움직일때마다-그때마다 자리가 조금씩 앞으로 이동.- 온몸에서 殺意가 뿜어져 나오더군.)에 의해서
자리 없어져버리고...의 상황이니 콘서트 시작 때까지 완전 화석처럼 내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서 있었음.
콘서트 시작 되고선 더 엉망이 되어서,옴짝달싹도 못하고 줄구장창 오른팔만 들어올렸다 내렸다 했더니만
오른팔에만 근육통 비스무리하게 왔다는 거 아닌가.ㅠ.ㅠ
(싸이는 제자리뛰기를 하라고 마구 권하던데,제자리에서 뛸 수가 있어야지.
좀만 뛰면 앞사람이랑 부딪히고,좀만 뛰면 뒷사람이 날 밀어내고..우쒸~)
불 한번 나고나니까 장내가 그나마 정리가 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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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로 이승기와 손호영이 나왔었는데,자리 덕에 얘네들을 정말 코 앞에서 봤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코 앞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놀라고 있더란 말이지..
싸이가 바로 코 앞에서 노래할 때 안 놀랬는데,얘네들 둘은 놀랍더라~ 그 이유는 나도 모르지.=.=
싸이 분위기 있는대로 띄워놓고 난 후 이승기가 나와서 '내 여자니까'를 불러서 분위기 다운시키더니
(그래도 이 노랜 나도 아는 노래니까..),후속곡은 앞서 노래보다 더 쳐지는 노래 불러서 더욱 다운시키는 걸
보면서 몇 년 전 갔었던 이현우 콘서트 생각나더군.
현우봉 조용한 노래 잔뜩 불러서 머리 위에 먹구름 띄워놓고 들어간 사이에 싸이가 나와서
단 두 곡으로 분위기 완전 업시켜놓고 들어간 후 현우봉 다시 등장하셔서 물러간 먹구름 다시 몰고 온 그것!
'내 여자니까'는 따라부르기라도 했지만 다른 한 곡은 뭔 노랜지도 모르는 통에 이승기 노래 부를 때
나 팔짱 끼고서 뚫어지게 이승기만 보고있더라. 이 모습.어디선가 본 모습 아닌가?
오 마이 갓! 내가 도쿄까지 날라가서 콘서트 볼 때 맨날맨날 욕하던 그 아줌마들 모습이잖아.@.@
여튼.바로 코 앞에서 본 이승기는 마이크 잡은 손가락이 예뻤고,손호영은 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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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얼마 전에 리메이크 앨범을 냈던데,이 앨범 안 냈으면 난 이 공연 어찌봤을라나...
노래라곤 달랑 '챔피온''낙원''연예인' 알고서 갔던 고로,싸이 노래 대부분은 몰라서 팔만 뻗고있다가
리메이크 곡들 나올 때 신났잖아.^^
내가 그렇게 신나게 미친듯이 박진영의 '날 떠나지만'을 부를 줄 누가 알았겠어...
그 좁아터진 자리에서 '날 떠나지마' 춤까지 췄잖아~ 음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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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대구실내체육관.
실내체육관은 중학교 때였나?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관객으로 동원되어져서 가보곤 처음이니
처음에 장소 들었을때 이렇게 말했었지."아직도 실내체육관 있나?" =____________=
이런 와중이니 공연장의 음향상태는 들어보나마나,가보나마나이고...,
소리야 그랬다지만 공연장 크기 보고 기절했었다. 무대 바로 아래 스탠딩석에서 1시간을 기다리니
다리도 아프고,허리도 아프고...2층 객석을 보면서 부러워했다.=______=
이렇게 작은 곳인 줄 알았으면 2층도 괜찮구만,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하나..싶더란 말이지.
장소가 비록 그러하였었지만,싸이의 노래는 달랑 3곡만을 알고서 갔었었지만,
공연 보는 사람들이 비록 그러했었었지만,공연. 오랜만에 재미있게 봤다쥐~
구성이 재미있었어(라고 말하긴 뭣하다만..국내가수들 공연은 현우봉 콘이 유일했기에...).
영상도 적절하게 준비하고..
감상 보단 참여에 의미를 둔 공연이었기에 3시간 동안 어찌나 발광을 했었던지
아직까지도 배가 떙겨서 한번 누우면 못 일어나고,
한번 눕기까지 쌩쑈를 벌이고,목도 이상하지만 오랜만에 스트레스 풀고 왔으니..으흐흐흐~
PS.
그런데 공연장 환경은 필히 개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참여에 의미를 두는 공연이었다지만 콘서트는 콘서트. 소리는 제대로 들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