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눈과피의나라 러시아 미술
올가을 여행지로 스페인은 점점 다가오고 러시아는 점점 멀어져가는 이순간에
러시아행에 대해 불을 화악 질러버린 책한권
원래는 아무래도 올해 러시아는 힘들듯 하니 러시아에 관련된 책이나 읽고 아쉬움을 달래자 이랬는데
꼭 가서 이그림 원판들이 보고싶습니다!!! 로
부작용만 나오고 말았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
이주헌
06.12.21 초판 도서출판 학고재
제목부터가
눈과 피의 나라..크..쥑이지 않냐고..
한나라의 미술사라는것이 그나라의 역사 풍습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수 없듯이
거기에 종교와도 그나라 자연과도 풍습과도 절대로 떨어질수없기에
러시아 역사를, 그들의 종교를, 그들의 자연을
고화질의 큰 그림과 함께 술술술 읽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작가가 꽤나 아저씨인지..좀 썰렁한 유머도 간간히 있지만
전혀 몰랐던 세계가 또 열리고 말았다
러시아..서유럽 미술과는 또 전혀 그들만의 색채와 표현들
몇해전에 러시아 혁명사를 흥미롭게 읽은적이 있었는데
그책에 흑백으로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충격을 주었던 그림..
칼라로 보니..(꼭 가서 이그림 원본을 보고 싶습니다 ㅠ.ㅠ)
그러나 이책에서 가장 충격을 주었던 그림은 바로
무소르그스키의 초상화였다
19세기말..다른 유럽의 음악가들과는 외형적으로 엄청나게....틀린 모습
그의 음악을떠올려 보면 어쩜 이모습 그대로 음악으로 표출했다고 할수 있지만
그래도..적어도 음악가라는 어떤 정형화된 모습에 갇혀있던 나에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술기운이 넘쳐흐르는 발간코, 흐트러진 머리와 수염..그렇치만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
(그리하여 오늘은출근퇴근 모두 이아저씨의 음악으로..
그렇게 졸리운 음악인 전람회의 그림을 맨정신으로 끝까지 듣다니 오예~~)
몰랐다는것과 새롭다는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새롭다는것과 흥미롭다는것은 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적어도 나에겐 지금
몰랐다는것과 새롭다는것 흥미롭다는것은 모두 한꺼번에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미술작품이란게 책으로 백날천날 읽어봤자
한번 실제로 보는것보다 못하다는걸
내가 로마에서 몸소체험해봤기에
이 작품들을 실제로 봤을때
열명 남짓한 사람이 신발도 제대로 못신은 상태에서 거의 쓰러져가는 상태에서 힘겹게 배를 끌어올리는것
종교에 대항하여 눈밭에 끌려가면서도 광기어린 그 눈빛만으로 제압하고 있는 귀부인의 모습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꽃미남 표트르대제의 자신만만한모습
그의 누이의 험상굳은 얼굴..
그리고
빌라도와 예수..
밝은 배경에 자신만만한 풍채좋은 빌라도와
야윈몸과 뚜렷한 표정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배경의 예수
한사람은 질문을 던지고 다른사람은 침묵을 하고 있다
실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 가서 실 작품을 볼수 있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언제였던가
덕수궁 미술관에서 러시아 이콘 전시회를 한적이 있다.
그때가 언젠가....엑파광풍이 불때였으니 ..7년전???
회사 땡땡이 치고 가서 봤으나..원래 종교적인 성물엔 특별한 감흥이 없는지라.
그렇게 감동을 주거나 감명을 주거나 하진 못했다
그외 이콘이 아닌 소비에트 혁명시대에 쓰였다는 강렬한 색깔의 선전 포스터가 맘에 들었을뿐
그날로 러시아 미술은 이런것이다..라는 하나의 틀이 생겼는데
그것에 대한 관념을 완전 한번에 격파시킨책
시간이 나면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볼련다..
직접가서 이 거대한 작품들을 내눈으로 볼수 있다면..
한꺼번의 많은 양의 미술품을 보면
그것이 그것같고 이것이 저것같은 이러한 부작용도 익히 경험해봤으니
오래오래 시간을 두고 천천히 미술관을 거닐며
한가롭게 지내다오는..여행도 언젠가 할수 있겠지??
물론 그 여행지는 무조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한겨레서평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798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