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오일째..그라나다..알바이신의 고양이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파라도르..
스페인의 옛고성들을 개조해서 호텔로 운영하는곳
스페인 여행의 목적중 하나가
오래된 고성에서 우아하게 묶어보는거야...도 들어가 있었다..
좀 비싸다던데 이런날 아니면 또 언제 묶어보리
그라나다 파라도르
파라도르중 가장 유명하댄다..6개월전의 예약필수
그래서 우리는 4월달에 예약을 넣었었다...
그러나..우리게에 온 메일은
방없음
6개월전에 예약하라고 써놓지 말던가..
예약에 성공하려면 도대체 언제 예약을 걸어야 하는거야..- -+
아마 알함브라궁전 예약 대 패닉상태가 된것도
이 방없음 메일 한통에 광분해서이지 않을까???
(호텔에 방이 없을지경이니 알함브라궁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 빨랑 예약하잣!!!)
여기서 宿은 못다더라도 食은 해보잣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알함브라궁전내에 위치 한 그라나다 파라도르
옛성은 아닌듯 했고 아마 높은귀족의 집이 아니였을까??
주차장은 한창 공사중이였고
정원엔 시원한 분수와 화사한 꽃정원이 있었다..
아마 파라도르이 P자일듯..
식기도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고..
점심은 뭐~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심드렁 하게 쓰고 있지만 저 당시엔 저 꽃까지 죄다 집어먹었다 - -;;;;)
맛이 좋았는지
분위기가 좋았는지
구분은 할수 없지만
가격도 그럭저럭..
궁전에서 나왔다
알바이신에 가볼까나~~
여행내내 지나치게 좋았던 날씨는
그라나다에서 극한을 보이기 시작했고

31도 ㅠ.ㅠ
우리나라 여름처럼 습하게 더운게 아니여서 그나마 다행
뜨거운 햇살아래에 손바닥으로 그늘만 약간 만들어도 시원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피부가 따갑다 못해 오븐에 구워지고 있는 기분..
거기에 온동네는 낮잠시간에 들어섰는지
적막강산..
레스토랑도 까페도 상점도 문연집이 거의 없었다..
하긴 이 태양빛에 누가 감히 대항하리오..
우리도 이동네 생활리듬에 맞춰..
해가 질때까지 잠시 휴식..


알바이신 지구의 입구
누에바광장에 퍼질러 앉아 끝도 없는 수다를 떨었다
이 햇살을 뚫고 알바이신 지구로 IN 하는 사람들의 체력을 감탄하며..
해가 빨랑 떨어져서 저곳에 올라가 알함브라 궁전 야경을 보길 희망하며~~
햇살이 약간 잦아들기 시작했고
동네는 낮잠에서 깨어나는지 약간씩 활기에 차려 했고..
택시를 잡아타고 알바이신으로 GO GO GO ~
스페인 가기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책 한권
작가가 알바이신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자기의 생활담이나 사진이나 깨알같은 글씨와 촛점안맞은 흑백사진으로 풀어놓은책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그라나다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상상도를 그리게 해줬는데...
여튼..
택시를 타고 알바이신에 도착~
그라나다 시내보다는 유머러스한 동네였다
표지판도
안내판도
상점의 인테리어도...
이스탄불에서조차 구경하지 못했던
저 엄청 아랍풍의 코카코라 광고판이라니..>.<

동네를 한바퀴 돌고..해가 질려면 여적 멀은듯 한데..
우리 뭐하지???
우리 이제 뭘할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언어를 쓰는 단체노안관광객들이 왔다..
저사람들이나 따라다녀 볼까???
불어인가...영어와 러시아어는 절대 아닌 언어...
당췌 한마디도 못알아 듣지만..그들 뒤를 졸졸 쫒아갔다..
이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
한바퀴 돌고 막다른 골목길에 서서 가이드가 뭐라 열심히 설명하고
할배들은 죄다 카메라를 들고 미친듯이 셔터를 누르고
뭐야 뭐야???
가까이가서보니..저집이였다
온통 벽에 도자기 접시를 붙여놓은...
우리도 셔터질..
그들은 발길을 돌렸고..우리도 졸졸..
어느집 정원에서서 그들과 함꼐 문틈으로 그집 정원을 구경했고...
꼬불꼬불한 골목길..그들만 따라다니면 길 잃을 염려도 없고...
거기에 사진찍기 적당한 곳을 저렇게 쪽집게 과외선생처럼 콕콕찍어주니...크크크
그들을 어느정도 쫒아다니다가 헤어졌다..
여기도 온통 흰칠을 한 집들..더위 때문이겠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네르하와 프리힐리아나에서 줄구장창 봤던 흰집들...이젠 봐도 감흥이 별로 일어나지 않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알바이신의 고양이들 작가의 글중엔 집이 낡아서 무너질뻔 했네..라는 글이 있었거늘
에 설마..
그낭 어디서나 볼수 있던 평범한 골목길과 집들이였다..
도대체 무너질뻔 했던 집들이 존재하기엔
이곳은 너무 너무..안정적이라구!!!
그동네랑 이동네랑은 다른곳인가???
거기에 고양이는 어디에 있냐고!!!!
이날 이동네 고양이들은 모두 알함브라궁전에서 단체모임이 있던지...길바닥엔 고양이 한마리 볼수 없고..
그저 강아지 응가를 모아놓는 통만이 덩그러니..
(우리나라도 공원에 이런거 하나쯤 있음 좋을텐데.....)
왠지 작가가 묘사해놓은 알바이신과
내 머릿속에 그려봤던 알바이신과
지금 내눈에 보고 있는 알바이신은 전혀..다른 차원의 세계였다..
뭐야 뭐야..우리는 이동네 극히 일부분만 보고 있는거 아냐???
전망대에 올랐다
오후 5시에도 여전히 훤한 대낮..
우리는 이번여행에서 알함브라궁전 야경은 보기 힘들겠네..~
발사믹 식초 마구마구 뿌려서 오징어링을 먹고 남은 흔적들...
그러고 보니 스페인와서 겹치는 식사를 한적이 한번도 없군
저녁을 먹고 다시 전망대로 왔다..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노을속에 알함브라궁전...
안녕~~~~
알바이신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알함브라궁전앞에 있는 호텔까지 와서 짐을 찾은뒤
그택시를 바로 타고 그라나다 역으로 향했다..
두개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그날 그 기사 아저씨는 우리덕에 매출좀 올렸을듯 크크크
밤 9시 45분에 바르셀로나까지 12시간 걸리는 야간열차
듣기만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밤기차!!!
거기에 처음타보는 침대차!!!
자고 있으면 바르셀로나 도착!!..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
이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침대차라는 환상에 약간 흥분 하기도 했었으나..
이 열차의 명칭
tranhotel
트랜 호텔.. (호텔??? 피식 - -)
으으으으으
어디선가 이 객차내부의 사진을 단 한장만 봤더라도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것이다...
보풀이 올올이 일어선 모포
내것이 아닌 남의것의 머리카락이 있던 시트..
좁은 공간
그리고 물이 안내려가던 화장실...
꽥!!!
아니 물론 이 열차를 예약할시에만 해도 검색을 해서 이차의 내부를 본적이 있다
그건???
사실왜곡사진이였거나
혹 일등석???
이럴줄 알았으면 일등석으로 예약하는 것였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국내선으로 타고 이동하는 것이였는데..
뭐 이렇게 말한들 이제와서..
객차안에 들어서는순간 엄청 놀랬지만
뭐 어느순간 그 상황자체를 즐겨주기 시작했고...
화장실 가다가 객차문을 열어놓은 다른칸들을 은근쓸쩍 보니..
왼쪽방 아줌니들은 속옷바람으로 완전 수학여행단 분위기였고
오른쪽방엔 곰만한 총각 셋이서 허리도 펼수 없을 만큼 낮았던 침대에 앉아 속살거리고 있었고..
흔들리는 객차안에서 대충 씻고
누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맞이한 이 열차의 복병!!
이층침대..
이층침대 바로 코앞에 붙어있던 에어콘 ㅠ.ㅠ
개별 냉방이 되는것도 아니고
차장이 틀어주는대로 틀어놔야 하는 에어콘
우와 어찌나 오들오들 춥던지..ㅠ.ㅠ
보고만 있어도 온몸이 가려워지는 모포는 절대로 덮을수 없다고 부르짖었거늘
추위엔 모포고 뭐고 없더군
있는대로 점퍼를 껴입고 모포로 다리를 녹이면서 꿈나라로..
이럴땐 체력저하가 좋고나
이런환경에서도 이다지도 잠이 잘오다니...
이열차는 내리는 마지막 순간에 다시한번 사람 황당하게 만들었는데..
그건 바르셀로나에서...
07.09.26
스페인..그라나다..알바이신..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