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lantian
Micha상의 말에 의하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하던데 영활 안봐서 모르겠고, 드라마 <그린로즈>도 보다 말다해서 연기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난다.
다만 오며가며 봤던 <그린로즈>에서 강한 이미지와 달리 그 즈음 등장했던 쇼프로그램에서의 모습이 제법 쾌활발랄하길래...의외인걸??이란 인상 정도?
근데 레이다망에 딱! 걸린 것이 프리미어 2005년 11월호 인터뷰때문.
바로 앞에 너무 진중해서 탈인(^^a;;) 래워니 인터뷰 후에 읽었다는 점을 고려한다치더라도
이게 뭐?? 라고 하면 할 말 없음. - -a;;;
그래서 <미스터 소크라테스> 나름 살짝쿵 기대해보았더랬다.
왠걸~~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대로 한동안 이종혁하면 '니가 가장이냐?'의 또다른 버젼 '니가 배우냐?'로 불러주었다. ㅠ.ㅠ
우리끼리 멋대로 분석에 의하면 새해 벽두 <미스터 소크라테스> 코멘터리 녹음하면서 '오버연기 하지말자!!'로 래워니랑 의기투합한건지 어쩐건지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으나...
(음..그래서 제목도 하나 붙여주었다. 도원결의가 아닌 '코멘터리의 결의'
멋대로 분석했으니 멋대로 제목 붙여도 냅두라. 우리 원래 이렇다..꽥!)
<안, 하>에서도 제법 멋지더니 Dr.깽의 석영감은 그야말로 귀염 백만배. >0<
첫 등장에서의 느낌은 예의 늘 보던 냉철한 검사군... 오잉? 고추장씬의 '후다닥' 심상찮네~~(그제서야 공홈가서 석희정 캐릭터 학습 ^^)
원로배우(^^) 양동근의 연기력에 비할바겠냐만은~~취조실에서의 투샷씬에서도
제법 밀리지 않네 싶더니...독특한 이번 캐릭터를 나름 냉철, 귀엽게 소화.
출연빈도는 작아도 등장해줄 때마다 왕건이 대박을 투척해주고 간다~ >___________<
결벽증 만땅의 희정. 등장할 때 마다 깔끔 떠는 동작 하나 하나에 뒤집어져주고 있는 중.
카리스마로 외모도 극복했다고 우리에게 추앙받는 똥근이지만, 역시 요로코롬 눈도 즐겁게 해주는 석영감탱구의 등장으로 드라마 몰입도 오백만배 증폭!!
누가봐도 사랑의 짝대기 게임은 달고유나의 승이지만, 정말 이 누나들은 나름 희정 원츄해주고 있단다..ㅋㅋㅋ
아아~~안드로메다 월요일부터 깽 목요일까지 이 누나들 밤마다 죽어난다아아아~~
p.s.
01.
석희정 버젼 본방 6회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빨간모자의 진실' 진실을 함께 추구해봅시다!!이지만, 비하인드 버젼으로다가 최고의 압권씬은 공홈 촬영현장스케치에 숨겨져 있는 '닭튀김'에 이은 '난! 양념 반!'
모니터 부여잡고 구르다가 의자에서 떨어질뻔 했다아아아~
(이젠 닥터김이라고 할 때마다 '닭튀김'으로 들린다..으흐흐흐)
::::::::프리미어 2005년 11월호 인터뷰:::::::::::
배우로서 주목받기 전 에피소드?
<주유소 습격 사건> 찍을 때 ‘양아치 4’였어요.
분당에서 찍었는데, 밤 촬영이니까 분당으로 택시를 타고 가요. 그때 해진이 형
(유해진은 ‘양아치 1’로 출연했다) 하고 같이 했는데, 촬영장에서하루 종일 기다리는 거죠. 그러다가 (조감독이) “양아치들!” 그러면 막 뛰어가는 거야. (웃음) 촬영 마치고
새벽 3~4시쯤 되면 차가 없어요. 그럼 새벽에 지하철 탈 때도 있고,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면 검문할 때가 있어요. 분장도 안 지우고
양아치 옷 그대로 입고 있는데, 주민등록증 검사하고. 옷도 다 제 돈으로 샀어요. 동대문에서 티셔츠 하나 사고. 바지는 친구한테 빌리고. 그때는 따로 옷을 사 입는 것도 아니고 교통비랑 술값, 그게 다였죠.
요즘 ‘나’를 자극하는 것?
다른 배우들. 연극이나 영화를 볼 때 상당히 자극이 되죠. 특히 연극 같은 경우는 한꺼번에 쭉 가니까. ‘아, 이 사람 잘한다,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좋았을 것 같다.’이렇게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것을 보면서 내 모습도 뒤돌아보고. 그래서 영화랑 연극이랑 병행할 생각이에요. 뮤지컬도 같이 하고 싶고.
가장 듣고 싶은 말?
음. 연기 잘한다. 계속 들어도 좋아요. (웃음)
최근에 받아본 가장 인상적인 핸드폰 문자메시지?
‘니가 가장이냐?’ 요즘 술 먹고 늦게 다니자 아내가 날린 문자. 아내는 연극할 때 열성적으로 나를 쫓아다니던 팬이었어요. 다음 카페에서 “어려운 시절에 팬이 있으면 고맙잖아요”라며 내가 꼬드겼죠. (웃음)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요 인터뷰 내용에 삘 꽂혀서 두고두고 이야기하곤 했었드랬다.
이종혁이 결정적으로 Micha상과 내 레이더망으로 진입하게 된 답변. ^^)
사주팔자나 별자리 운세 같은 거 믿나?
안 믿어요. 아니, 잘 안 봤어요. 전 귀가 얇아서 잘 동하는 편이에요. (웃음) 예전에 연극할 때 대학로에서 천 원짜리 손금을 본 적이 있어요. 재미로 길가다가 본 건데, 손금 보는 사람이 나보고 연예계 일을 하는 사람이냐면서, 이 일을 계속 하면 지방으로도 다니고, 나중에 더 이름이 나면 국외로 이름이 알려질 거라고. 앞에서는 ‘에이’ 그랬지만, 속으로는 기분 좋았죠. 그래도 좋은 말 들으면 (기분이) 좀 그렇죠. 어차피 운명은 정해져 있는데. 지름길이나 좋은 길을 알려준다고 해도 그렇지 않아요? 점을 안 봐서 그런가.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후회스럽다거나 부끄러웠던 기억?
부끄럽기보다는 이런 일들은 많았어요. 연극할 때는 돈이 없어서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는데, 인력시장에 나갔다가 CD로 된 지도를 팔았어요. 크게 “CD 사세요!” 외쳐가면서. 하나에 1만 원이었는데, 많이 못 팔았죠. (웃음) 아는 사람 만날까봐 좀 창피했고. 또 다른 아르바이트는 새로 개점하는 가게에서 전단지 뿌리고 다니고, 가게 홍보해야 된다고 앞치마 두르고. 다행히 아는 사람은 안 만났던 것 같아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나이의 로망?
많은 자식을 두고, 어여쁜 와이프 고생 안 시키면서 사는 게 진짜 사나이가 아닐까, 으하하하. 또 사나이라면 재력과 리더십? 사나이라면 나를 원하는 술자리에 무조건 나가야죠. 일단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무너져야 끈끈한 정도 생겨나고.
그렇게 자주 무너지나?
요즘엔 너무 자주 무너지는데.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웃음)
|
신비감을 밑천으로 먹고사는 배우라면 누구나 숨기고 싶을 법한 이야기도 그는 거침없이 술술 풀어낸다.
거부할 수 없는 귀여운 터프가이, 이종혁
“나 너무 솔직한 거 같지 않나요?”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기자에게 재치 있게 툭 던지는 말! 터프한 외모와는 달리 이종혁은 부드럽고 배려 깊은 사나이다. 게다가 신비감을 밑천으로 먹고사는 배우라면 누구나 숨기고 싶을 법한 이야기도 그는 거침없이 술술 풀어낸다. 그를 스타 대열로 오르게 만들어준 <말죽거리 잔혹사>의 선도부장이나 드라마 <그린 로즈>의 신현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주로 강인하고 악랄한 역할로만 출연한 이종혁에게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색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늘 기성복처럼 ‘갖춰진 역할’을 주문받아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자신만의 형태와 색깔을 추구했다. 다혈질 형사 신 반장으로 등장하는 그는 전작과 달리 땀 냄새와 인간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진짜 터프가이로 거듭났다.
“감독님이 ‘너 연기는 좀 하는 것 같은데, 눈썹 위로는 안 움직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정말 편안하게 표출할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이번 영화에서 술을 먹으며 흐트러지는 모습이나 두들겨 맞는 신을 본다면 자신의 변화에 관객들이 공감하리라 장담한다. 이종혁이 세간에 주목을 받자 혹자는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고 소리쳤지만, 사실 <말죽거리 잔혹사>의 ‘그 배우’는 로또에 당첨된 행운아가 아니었다. 이미 20대에 대학로에서 7년간 연극밥을 먹으며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연기자였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뭘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한 1년 정도. 그래도 배운 건 도둑질이라고, 연기를 해야 할 것 같아. 건장한 몸에 회사 들어가서 썩기도 아까워, 그래, 난 배우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웃음)”
그렇게 연기에 뜻을 굳힌 그는 서울예술대 연극과 친구들과 ‘자세 레파토리’를 창단했다. 말 그대로 ‘연극인의 자세를 지키자’라는 ‘자세 레파토리’는 <서 푼짜리 오페라>로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 친구들과 극단을 만들어서 티켓을 팔고, 신문사와 잡지사로 찾아가 홍보 전단을 돌리고, 얼마간 각출해 극장을 빌리고. 정말 배고팠던 시절, 눈물나는 고생담이겠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하다. 연기에 대한 뜨거운 애착이 없다면 한 달 50만 원의 수입에 만족하며 무대에 서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의 출연작 <오! 해피데이> <라이어> <19 그리고 80>, 연극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 들어봤을 제목들은 그가 대학로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삶의 지표다.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종혁 형은 너무 인간적이죠. 어느 순간 보면 의외로 여린 면이 있다니까요. 여성분들이 보면 귀여운 스타일이에요”라고 귀띔하며 이종혁의 내면에 숨겨진 감성을 높이 평가한다. 또 학교동창이자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연기대결을 펼친 친구 윤태영은 “내가 아는 악역 연기는 모두 종혁에게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악랄함의 대가’로 묘사한다. 이종혁은 자신이 빚어온 연기세계를 아직 스크린에서 펼치지 못한 배우다. 더 많은 것을 그려주기를 애원하는 흰 도화지와도 같다고 할까? 지금까지 자신의 영혼을 거칠게 스케치해나간 그는 분명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연기자다. 연기를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걸었다는 두둑한 배짱에서 연기자로서 그의 매력이 피부 깊숙이 다가왔다.
“지금까지 사람들한테 보인 이미지는 좀 딱딱한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이종혁’이라는 배우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다양한 폭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말이죠.” 남들이 안 해본 배역이라면 늘 도전하고 싶다는 이종혁.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으로 수없이 땀을 흘린 이 늦깎이 영화배우에게 멋진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가 소원으로 언급했던 ‘코믹 터치의 장애인 역할’을 맡는 날도 이제 멀지 않으리라. 이 폼생폼사 터프가이가 귀여운 코미디를 펼치는 날까지 프리미어는 그를 잊지 않고 주시하겠다.
글 _ 전종혁 기자 hubul2@premiere.co.kr 진민경 기자 visia@premiere.co.kr 사진 _ 한제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