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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스페인] 최악의 멀미. 본문

■ 낯선 풍경 속으로/0709_Spain

[도전!스페인] 최악의 멀미.

AoSmi 2007. 10. 8. 21:17
... by michaela

모든 교통편에 대해서 멀미가 있기에 교통편을 타면 무조건 취침!
눈 감고서 자버리면 그냥 끝나버리기에 무조건 취침이다.
잠이 오지않더라도 눈 뜨고서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무의식 중에라도)
그대로 멀미신이 강림하셔 죽어나기 때문에 무조건 취침!!!!

근데,이 공식이 그라나다 -> 네르하에서 완전 깨져버렸다.ㅜ.ㅜ
그라나다에서 네르하로 가는 약 2시간 동안
내 나이 20 넘어서,인생 최악의 멀미가 행해졌던 것이다.

글찮아도 길이 구불구불하니,올라가기만 올라갈 뿐 내려올 생각을 않는 것 같던데..
그 구불구불한 길을 운전수는 속력 잇빠이(굽은 도로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내어
미친듯이 뱅글뱅글 돌아대는데(이건 달리는게 아니라 도는 것이었다.) 아~~~ 정말 죽겠더만.
그렇게 미친듯이 돌아대다가 중간경유지에선 또 한없이 쉬고있고...(이게 무슨 뻘짓!이냐고...)

잠도 오지않고,눈을 감아도 이건 뜨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서 괴로운 표정만 지어대며 뒤척이고 있으니
일행들이 약을 먹어보라고 권하더군.
멀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약발이 전혀 듣지않는다는 걸 알고있지만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한 알을 먹었는데,이게 머리 속은 좀 진정시켜주는 것 같더니만
속에서 난리가 난것이다.젠장할~ 덴당할~ 이런 this line...... 우악~~~

어디더라?
미쳐 날뛰는 속을 진정시켜볼 방도로 눈까지 살짝 떴었는데
그때 유리 너머로 보여지는 풍경은 이 웬 수해의 현장? 오마이갓!!!!
진흙 투성이의 엉망진창인 도로를 차가 힘겹게 달리고 있는....
그리고,눈을 감았다. 이제라도 뱃속의 것들이 다 튀어나올 것 같은 미치고 팔딱 뛰는 상황.

여기서 일 벌리면 이야말로 국가망신이다.
나라가 비록 나한테 해준게 없다기로서니 여기서 이렇게 나라망신을 시키면 안되지!!!!!
그리고서 미친듯이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____________________=
내가 여기서 왜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는지는 나로서도 모를 일이지만(애들이 성당
무섭다며 들어가지말자 할떄 쌍수 들어 환영하고,심지어는 그라나다에서 성당 안으로
들어갈려는 애들을 불러세우고서 여길 꼭 가야겠냐고? 묻기까지 한 나였는데...>.<)
여튼 미친듯이 주기도문을 외워댔다.

그러고서 얼굴이 노랗게 뜰때로 떠서,이건 주기도문인지 뭐시긴지 알수없는 기도문을
비몽사몽간에 외우고 있는 사이에 네르하에 도착.
버스정류장 바로 건너에 호텔이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엉망진창 기도문이 일거양득의
쾌거를 올렸구나 라며(국가망신도 없었고,호텔도 바로 저기고!!!!) 순간 쾌청!
곧이어 호텔에 도착하는 순간,로비에서 그대로 널부러짐.=___________=

PS.01
올때 이런 상황이었으니 그라나다로 돌아갈때 초초긴장!
버스 타자마자 잠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며 나만의 쌩쑈남발~
그 덕인지,아님 운전사의 베스트솜씨 덕분이었는지(올때 운전사보다 백배 GOOD!)
그라나다까지는 무사히.....

PS.02
그라나다 -> 네르하 버스 티켓. 검표원에게 검사받은 티켓.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서의 초현대식 검사기계를 만나기 전까지
우린 모든 티켓의 검사를 이렇게 받았다.
이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없고,이보다 더 신성한 노동일 수 없는
그냥 검표원이 푹!(사정없이,그러나 나름 강약조절하야) 찢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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